저녁에 집에 들어와 Tv 채널을 잠깐 돌리던 중,
EBS에서 굉장히 재밌는 다큐가 하길래 필기하면서 봤습니다 ㅡ.ㅡ
why democracy?라는 주제로 시리즈인 것 같은데
6번째 편인데요... 중국 우한시의 반장 선거의 '참여 관찰지'적 다큐입니다.
굉장히 잘 만든 다큐에요...
구하실 수 있음 구하여 보시고... 밑은 제가 노트한 걸 옮긴 겁니다;;;
왜 민주주의? 2007년 10월 8일 EBS 다큐
중국 우한시의 에버그린초등학교 3학년 교실.
이 학교에서는 처음으로 반장을 '민주적'으로 뽑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학년 초에 담임 선생님이 일률적으로 반장을 뽑는 형식.
이번 반장 선거를 위해 학기말 학생들의 추천으로 총 3명의 후보를 뽑았다.
지난 2년간 반장을 한 얄쌍하게 생기고 공부 잘하는 루오레이(남)
퉁퉁하고 욕심 많고 장난을 많이 치는 쳉쳉(남)
그리고 공부를 잘하고 여자 아이들과 친한 수샤오페(여).
반장 선거는 후보들의 장기 자랑 -> 1:1의 토론 -> 총 연설.
이게 한 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2-3일의 날짜를 두고 이뤄지기 때문에
근 2주간에 걸쳐서 선거를 하게 된다.
루오레이.
우한시의 경찰청장 아들래미다.
집도 번듯하고 부모가 '아들만' 쳐다보고 있다.
후보가 됐다고 하자 부모님은 '우리가 도와줄까?'라고 하자
냉소적인 표정으로 그렇게 할 필요 없다,
애들이 좋아하면 찍어주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다라 얘기한다.
쳉쳉.
엄마는 지역방송국 PD이고 아버지는 엔지니어이다.
우한시의 중산층 정도?
집에 가면 퉁퉁한 몸매를 드러내며 빤스만 입고 뒹군다.
욕심은 엄청 많아 반장이 꼭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표정이며 말하는 투가 완전 '한국 정치인' 같다.
왜 반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반장이 되면 애들한테 막 명령을 할 수 있어서라고 얘기한다.
애들이랑 걸걸하게 놀고 우둔한데 눈치는 완전 대단하다.
수샤오페.
유일한 여자 후보. 이혼한 엄마와 혼자 하고 있다.
셋 중에는 가정형편이 가장 좋지 않다.
공부 잘하고 여자아이들의 '정의'를 위해서 때로는 남자 아이들과 잘 싸우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오지랖 넓은 행동 하면서도 자주 운다.
선거 과정에서 부모는 늘 함께 한다.
아이들이 연설을 할 때에도, 토론을 할 때에도, 장기 자랑을 할 때에도 부모가 교실 옆에서
지켜본다.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선거 활동'도 시작된다.
쳉쳉은 쳉쳉답게 애들을 매수하고 다닌다.
똘마니처럼 생긴 남자 아이 둘을 매수하여 수샤오페가 장기자랑을 하면
"바보", "못한다~" 이런 야유를 보내라고 했다.
반장이 되고 싶어 죽겠는 쳉쳉 때문에 선거가 후끈 달아 오른다.
냉소적인 척 했던 루오레이도 반장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첫번째. 장기자랑.
수샤오페는 플룻을 불기로 했고, 쳉쳉과 루오레이는 노래를 하기로 했다.
수샤오페는 밤새 플룻 연습도 하고 연설도 연습했는데
하기도 전에 쳉쳉의 똘마니들이 '바보'와 같은 야유를 하자
덩달아 교실에 있던 모든 남자애들이 같이 야유를 보내면서 깔깔 대며 웃는다.
급기야 수샤오페는 제대로 플룻도 못 불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이 난동을 주도했던 그 쳉쳉이라는 작자가 나서서
수샤오페의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아... 힘내... 미안해 이러면서
그 똘마니들에게 가더니 화가난 표정으로 너희들 왜 그러냐면서 나무라고 사과를 하게 한다.
이 장면만 보면 쳉쳉은 완전 멋진 '싸나이'이지만 실제로는 지가 다 짠 판이다.
이 순간 교실의 모든 아이들은 덩달아 대성통곡을 하고
(왜 초등학교 저학년은 누가 울면 다 같이 울까? ㅎ)
쳉쳉의 똘마니들이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수샤오페의 엄마는
자기가 힘도 없고, 돈도 없어서 아이에게 든든하게 지원해주지 못한다며 같이 운다.
그리고 그냥 장기자랑들.
장기자랑 때문에 선거가 후끈 달아 올랐다.
루오레이는 쳉쳉의 인기가 부담스러웠고, 부모님과 적극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우한의 자랑인 최첨단 모노레일을 경찰청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반 친구들을 초대하자고 제안한다.
루오레이는 '그런 거 안되는 거 아니냐'며 살짝 반항을 하지만
아버지는 반장에 위기를 느끼는 루오레이를 슬쩍 건드리며
'선거가 아니라 반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선물'이라고 한다.
그 후.
반 아이들은 완전 신났다.
모노레일을 타고 다들 얼굴에 활짝 꽃이 피었다.
반면 쳉쳉은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서 '주딩이'를 댓발 내밀고 있다.
자기 똘마니 중의 하나가 루오레이에게 넘어 갔다며 눈물을 글썽인다.
곧 있을 1:1 토론.
수샤오페:쳉쳉, 쳉쳉:루오레이, 루오레이:수샤오페 등으로 3번에 걸쳐 진행된다.
1;1 토론에 앞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얘기한다.
우선 자식들에게 상대방들이 지난 기간 동안에 무슨 잘못을 했는지를 잡아 오라고 시킨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상대 후보가 지금까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수집하느냐 정신이 없다.
우선 수샤오페:쳉쳉.
수샤오페가 쳉쳉이 지각을 많이 한다고 공격하자 쳉쳉은 다 알았다는 듯 더 없냐고 묻는다.
내가 다 재수가 없을 정도다.
수샤오페가 없다고 하자 쳉쳉은 수샤오페가 장기자랑날 운 것을 지적하며
반을 운영할 아이가 눈물이 많아서야 되겠냐머 거칠게 몰아 붙인다.
수샤오페는 눈물을 꽉 물고 자기가 어렸을 때에는 많이 울었지만
지금은 완전 바뀌었다고 앙 다물며 얘기한다.
그러자 쳉쳉은 말도 안되게도 수샤오페가 밥을 늦게 먹는다고 지적한다.
수샤오페가 그건 그냥 습관인데 그게 무슨 문제냐고 하자
밥을 빨리 먹고 아이들을 통솔해야지 밥을 늦게 먹으면 반을 어떻게 운영하냐고 비난한다.
둘이 오가는 눈빛이 완전 뜨겁다.
수샤오페가 잘못으로 인정하는 기세를 보이자,
쳉쳉은 수샤오페가 성격이 까다로워 반장감이 아니라 몰아부치고
수업시간에 종종 뒤에서 떠드는 모습도 봤다며 비난한다.
수샤오페는 더이상 반론의 기운이 없다.
그 순간 골이 잔뜩 난 여자 아이 하나가 손을 번쩍 들더니,
"너가 수샤오페가 떠드는 걸 봤다면, 너도 수업에 집중하지 않은 거야!" 라면서 버럭 화를 낸
다.
이에 힘을 얻어 수샤오페는... 고작 "넌 말이 너무 많아"를 뱉어버렸지만
그 순간 쳉쳉은 씨익 웃었고,
논쟁은 쳉쳉의 완승으로 끝났다.
화가 난 아이들은 쳉쳉에게 와서 침 뱉듯 말을 뱉는다.
"넌 반장 자격이 없어! 널 뽑지 않을 거야!!"
루오레이와 수샤오페의 토론은 다큐에서 나오지 않았고...
결정적인 루오레이와 쳉쳉과의 토론이 이어진다.
쳉쳉은 이전에 루오레이가 아이들도 때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토론을 앞둔 저녁.
쳉쳉의 부모는 아들에게 중요한 한 줄 멘트를 전해준다.
아이들을 떄리는 건 독재자고, 반장은 통제자가 되어야 한다. 루오레이를 독재자로 밀고,
너는 독재자가 아니라 반을 통제하는 민주적인 통제자라고 어필하라고 가르친다.
반면 루오레이 부모는 쳉쳉의 '정치적'인 승질을 건들라고 한다.
쳉쳉은 루오레이에게 계속 투표할 때 자신은 루오레이를 찍겠다면서 '착한 척'을 했다.
부모는 이 부분을 잡고서, 쳉쳉이 투표할 때 누구를 찍을 거냐고 물어 보라고 했다.
쳉쳉이 지난 번처럼 루오레이를 찍겠다고 하면 '자신도 자기를 못찍는데 반장깜이냐'고
공격하라 일렀고, 쳉쳉이 자신을 찍겠다고 하면,
넌 거짓말을 해서 자격이 없다고 공격하라고 했다.
거짓말쟁이 VS 독재자의 각으로 토론은 진행됐다.
이후 최종 연설.
쳉쳉은 "민주적인 반장이 되겠다"라고 했고
수샤오페는 "저를 뽑으면 학교 생활이 행복해질 겁니다"라 했고
루오레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반을 통솔하겠습니다"라 했다.
이후 루오레이는 전날 아버지가 중추절이 얼마 안남았으니
아이들에게 명절 잘 보내라는 선물로 분홍색 예쁜 카드를 반에 쫙 뿌리라고 했다.
'공정함'을 강조했던 루오레이는 부모님의 정치에 완전 동조해서 누구보다도 부정선거를 한
다.
신기한 건 담임이 하나도 안말린다 ㅡ.ㅡ....
쳉쳉은 8표
수샤오페는 6표
루오레이는 25표를 얻어 루오레이가 반장에 당선됐다.
쳉쳉은 화장실에서 대성통곡을 했고, 수샤오페는 교실에서 엄마와 함께 울었다.